엔클렉스 시험(NCLEX RN) 치른 한국 간호사는 1,817명 (2022 NCSBN 보고서 분석)

엔클렉스 시험 접수 현황

미국 간호사 국가 시험원 원본 보고서는 링크(영문)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이 보고서는 매년 발행이 되고요. 분기별, 미국내 주별, 해외 간호대 출신 국가별로 엔클렉스 시험(NCLEX-RN) 접수 현황(지원자 수, 합격자 수, 합격률)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 하고 있어요.

올해 발표된 2022년 엔클렉스 시험 접수 현황을 보면, 지원자 수는 미국 간호대 출신이 제일 많고, 합격률도 80% 제일 높았습니다.
미국간호사 시험(NCLEX-RN)이니 당연한 일인데요. 해외 간호대를 졸업한 해외간호사 합격률은 43%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 간호대 출신의 합격률

해외 간호대 졸업자의 국가별 시험 현황을 좀더 자세히 살펴볼께요.
보고서에 언급된 나라를 세어보니, 2022년에는 미국외 총 134개 국가의 간호대 출신이 엔클렉스 시험을 봤네요. UN 회원국 수가 193개국이니까 전세계 70%이상 국가에서 미국 간호사 시험을 보는 거네요.

이중에, 한국 간호대 출신 엔클렉스(NCLEX-RN) 지원자수는 1,817명, 합격자수 961명으로 한국에서 공부하신 분들의 합격률은 53% 입니다.
해외 간호대 졸업 전체 평균인 43% 보다는 살짝 높지만, 생각보다는 낮았어요. 그럼, 한국보다 합격률이 높은 나라는 어느나라 일까요 ?

국가별 비교를 해보기 위해, 2022년 합격자수 기준 100명이 넘는 국가를 선별, 합격률 기준으로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한국보다 합격률이 높은 나라는 캐나다 79%, 이란 74%, 요르단 64%, 케냐 61%, 가나 58%, 자메이카 54%, 나이지리아 53% 입니다.

한국 간호대 출신 엔클렉스(NCLEX-RN) 합격자 수

이번엔 2022년 합격자수 기준 100명이 넘는 국가를 합격자수 기준으로 정렬해봤어요.

해외 간호대 출신 합격자 수는 필리핀이 7,68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이는 전체 해외 간호대 출신 합격자의 51% 수준입니다. 어마어마 하죠.
그 다음이 인도로 1,558명 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961명이네요. 이러면 한국 간호대 출신 합격자가 미국 포함 해도  4번째로 많은 셈입니다.

엔클렉스 시험(NCLEX-RN) 접수 트렌드

보고서를 보다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낯선 국가들이 눈에 많이 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케냐,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같은 아프리카 국가 뿐만 아니라 요르단, 이란 처럼 중동의 간호대 출신도 미국 간호사 시험 합격을 많이 하네요. 합격률도 준수한 수준이고요.
해외 간호대 출신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많이 미국 간호사 시험을 봐왔던 걸까요 ?

NCSBN 보고서는 예년 자료도 함께 공개하고 있어요.

그래서 2018년 부터 2022년까지의 엔클렉스 시험 보고서 내용을 하나로 합쳐서 지원자 수 트렌드를 그래프로 만들어 봤습니다. 미국간호사 시험(NCLEX-RN) 접수한 총 지원자수는 180,004 명에서 2022년 223,080 명으로 계속 상승세인것을 알 수 있죠. 펜데믹이였던 2020년에만 189,294명으로 주춤 했고, 그 이후에는 계속 상승추세 입니다.
미국과 해외 간호대 출신 지원자가 모두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는 데요.
특히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넘어가면서, 해외 간호대 출신 지원자 수(오렌지색)이 크게 증가한 걸 알 수 있습니다. 2018년과 2022년 그래프만 언뜻 봐도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이죠.

해외 간호대 국가별 응시자 수 트렌드 2018-2022

이렇게 보니까 이제 국가별로 자세히 보면 어떨까 궁금하시죠 ?
그래서, 주요 국가별 지원자 수 트렌드도 정리했습니다. 전체 순서는 2022년 기준으로 정렬했고요.

가장 응시자 수가 많은 국가는 18,446명이 응시한 필리핀입니다. 2018년부터 응시자 수 1위를 놓치지 않았고, 그 수도 전체 해외 간호대 출신중 50% 이상을 늘 차지해왔습니다.

그 다음이 4,268명이 응시한 인도입니다. 인도 역시 응시자 수 2위를 놓치지 않고 계속 유지해 왔네요.

그 다음 순위가 1,817명이 응시한 대한민국 입니다.

한국 간호대 출신 응시자 순위는 변동이 좀 있었는데요.
2018년에는  783명으로 필리핀, 인도 , 푸에르토리코를 이은 4번째 순위였는데, 2019년에는 835명으로 나이지리아에 이은 5위로, 2020년에는 198명으로 케냐, 네팔에도 밀리며 7위로 떨어졌고요. 2021년에는 396명으로 가나에 밀리며 8위까지 내려가며 계속 하락 추세를 보여 왔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에 1,817명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넘어서며 3위로 올라섰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다보니, 예상치 않게 북한이 있더라고요.
응시자 수는 1-2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9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응시자가 있었고, 응시한 6명 가운데 5명이 합격했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한국 간호대 출신의 응시자수가 2022년에 급증한 이유는 ?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 간호대 출신 응시자수가 2018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며, 국내 간호사들의 ‘해외이민’ 사례가 증가한 통계 자료로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선진국의 간호사 수요 급증’과 ‘국내의 열악한 처우’ 때문에 간호사 인력 유출이 크게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한국 간호대 출신 응시자 수 트렌드를 잘 보면, 다른 국가들과 결이 좀 다릅니다.

다른 국가들은 코로나 펜데믹 시점인 2020년에 응시자 수가 줄다가, 2021년이 되면서 응시자 수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넘어서는 트렌드를 볼 수 있어요.
반면, 한국은 2021년에도 396명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2022년에서야 갑자기 급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엔클렉스 한국 시험장 운영이 변수

이런면에서 2022년에 급증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엔클렉스 국내 시험장 운영 여부와 관련이 있는데요.

엔클렉스 한국 시험장은 2007년에 발생한 몇몇 학원들간의 부정행위 사태로 인해 2021년까지 14년간 폐쇄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기간동안 미국의 의료인력 공급부족이 심화되자 피어슨 서울 센터에서 시험을 재개 하게됩니다. 그 첫 시험이 2022년 1월이였습니다.
그렇게 엔클렉스 시험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한국 간호대 출신 시험 응시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2023년 5월 이후, 한국 시험장은 엔클렉스 시험(NCLEX-RN) 문제 유출 의혹으로 인해 다시 무기한 폐쇄 된 상태입니다.
엔클렉스 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미국령인 괌이나, 엔클렉스 시험 센터를 운영중인 다른 나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 발표되는 2023년 시험 보고서를 보면, 한국 간호대 출신 응시자 수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더 유익한 정보와 글로 찾아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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