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C 경영학 석사 인터뷰 후기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갑자기 웬 경영학이냐고요 ?
짧게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이번엔 글쓴이인 제가 지원한 이야기 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 나이 올해로 51세. 여러가지 내적 갈등을 겪었네요.
‘AI 시대에 경영학 석사학위가 왜 필요해 ?’
‘이제 와서 갑자기 대학원 공부를 ?’
‘한국도 아니고 미국 과정을 따라 갈 수 있을까 ?’
‘MBA 그거, 투자대비 ROI 없어서 유행 다 지난거쟎어. 그 돈 아껴서 노후나 준비하지 뭐하러 ?’
뭐하나 딱 부러지는 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9월 30일까지 지원하면 지원비가 무료”라는 말에 뭔가에 홀린 듯 원서를 지원하고 말았네요.
추천서도 어찌 어찌 받고, SOP는 ChatGPT 도움을 받아서 쓰고, 지원하고 나니 예전에 가지고 있던 토플 점수가 기간이 만료되어 벼락치기 토플 시험까지 보고 간신히 지원 완료했습니다.
그렇게 인터뷰까지 왔는데요. 인터뷰 준비하면서 후기를 찾아봤는데 마땅히 내용이 안나오더라고요. 그렇다면 제가 후기를 남겨야지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
UIUC 경영학 석사 (iMSM, iMBA) 인터뷰 후기
인터뷰 준비는 ChatGPT 에게 예상 질문 리스트를 5개 정도 뽑고, 답변도 준비해 달라고 해서 간단히 한번 소리내서 읽어본게 다 입니다.
이렇게 준비해도 되나 싶어서, 예상 질문들을 구글 검색 해봤는데 레딧에도 문의만 있지 별다른 답변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치룬 인터뷰… 어땠는지 하나씩 소상하게 알려드릴게요.
UIUC iMSM 경영학 석사 지원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 샴페인(이하 UIUC) Gies 비즈니스 스쿨에는 온라인 경영학 석사 과정이 총 3개가 있습니다.
모두 100% 온라인 과정이고요. 각 과정마다 Credit, 소요기간, 학비 등이 조금씩 다른데 저는 iMBA과 iMSM를 놓고 마지막까지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저는 iMSM으로 지원했습니다.
이유는 대학원 과정을 끝까지 제가 완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였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고, 회사 일을 하면서 저녁시간에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걸 긴 시간동안 지속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더라고요.
물론 나이와 경력 및 스펙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마도 iMBA가 더 적합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iMSM은 Class Profile에 보니 평균 연령대가 34세인데 반해, iMBA 과정에는 50세 넘은 학생들도 제법 있더라고요.
또 한가지 iMSM으로 정하게 된 계기는 UIUC Gies 비즈니스 스쿨에만 있는 Stackable 이라는 개념인데요.
iMSM 에서 들은 많은 수업이 나중에 iMBA 공부로 이어가려고 하는 경우 Credit을 인정을 해준다고 합니다. 즉, iMBA 과정으로 가기 위한 관문 같은 거죠.
제가 개인적으로 바닥부터 차근 차근 빌드업해가는 과정을 선호하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MBA 과정을 오랫동안 처음부터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해서 iMSM으로 결정해서 지원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iMSM 수업에 iMBA 과정 학생들을 묶어서 같이 공부를 한다고 하네요.
이런 개념이라면 iMSM으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이수하는데 1년이 걸린다고 하니까, 1년만에 경영학 석사 학위 따는 셈이니 괜챦지요.
UIUC iMSM 인터뷰 진행 절차
지원서 작성했던 일을 타임라인 기준으로 정리해 볼게요.
- 9월 20일: 지원서 작성 시작
- 9월 30일: 지원서 제출
- 10월 3일: 첫번째 추천서 도착
- 10월 3일: Missing Material 알람 메일 받음. 제출했던 토플 점수 기간 만료로 시험 점수 다시 보내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ㅠㅠ. 11월 7일까지 전부 제출하라고 하네요.
- 10월 18일: 토플 시험
- 10월 30일: 두번째 추천서 도착
- 10월 30일: 인터뷰 초청
- 11월 9일: 화상 인터뷰
위와 같은 순서대로 진행이 되었고요. 11월 8일에는 화상 인터뷰 실시 24시간 남았다는 알람 메일이 왔습니다. 그리고 11월 9일 당일에는 1시간이 남았다는 알람 메일이 한번 더 오더군요.
인터뷰는 Zoom 화상 인터뷰로 봤고, 인터뷰 컨펌 메일의 링크를 클릭해서 연결하는 방식이였습니다.
인터뷰 시간대와 날짜는 직접 고를 수 있었는데요. 여러 Time Slot 중에 Available 한 것을 고르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였습니다.
저는 주말에 보려고 했더니, 이미 예약이 꽉차서 거의 10일 이후에 인터뷰를 치뤘네요.
UIUC Gies iMSM 인터뷰 질문
UIUC 인터뷰는 대략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요. 저의 경우는 1시간 10분 정도를 진행했습니다. 총 5가지 질문이 나왔어요.
- 당신의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UIUC iMSM 과정이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 ?
- 당신이 이 프로그램에 왜 적합하다고 생각하냐?
- 학부 GPA 매우 낮은데, 왜 그러냐 ?
- 너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 말해주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라.
- UIUC 과정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냐?
첫번째 질문
사실 첫번째 질문에서 부터 꽤 버벅거렸습니다. 준비를 못한 질문이었거든요.
일단은 “좋은 질문이다” 라고, 운을 띄우고 뭐라고 말할지 잠깐 생각했다가, 그냥 생각 나는데로 말했습니다.
It’s my dream. 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는 소리를 듣고 머리로 좀 놀래면서 답변을 했습니다.
학부 졸업할 즈음에는 살림이 넉넉하지 못해서 대학원 못 갔고요. 졸업하고는 바로 결혼해서 아이 낳고, 가족들 챙기느라 못 갔다고요.
그러다 보니 대학원 가는 게 일종의 꿈이였나봐요.
지금 제 아이 둘이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고, 둘 다 4학년이여서 내년부터는 경제 사정도 좀 나아질 테니 이제는 제 차례가 된 것 같다고 했네요.
이 답변 덕분에, 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 전환이 되면서 인디애나와 미주리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인터뷰라는 사실을 잊고 수다 떨듯이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두번째 질문
두번째 질문은 준비 했던 것이여서 그럭 저럭 답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실무경험이 있지만, 학문적인 내용을 제대로 배워서 현장에서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하다… ”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 것 같아요.
그랬더니, 오히려 실제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무 경험에서 활용하는 지 예제를 찾아서 소개를 해주더라고요. 에콰도르 학생이 서양과 동양의 사고 방식 및 문화적 다름을 표준화된 툴로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 비즈니스 등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과의 협상 등에서 활용을 한 과제 내용을 찾아서 보내주더니, 이런식으로 직접 적용해볼 기회가 많을 거라는 식으로 설명해주더군요. (Erin Meyer’s Culture Map)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UIUC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세번째 질문
학부 GPA가 제 가장 큰 단점이였는데요. 대부분의 MBA 과정의 GPA Minimum Requirement 는 3.0 이 넘어야 합니다. UIUC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GPA가 2.5 수준입니다.
학부 1,2학년때 ‘학사경고’를 2번이나 받았거든요. ‘3번 학사경고 받으면 퇴학처리’ 라는 총장님의 편지를 받았던 화려한 학부 생활을 보냈더랬죠.
핑계를 대자면,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자유를 만끽하던 시절이라서 시간관리를 전혀 못했고, 클럽 활동 한답시고 수업은 빠지기 일수였고, 시험 기간에는 백지 답안을 제출하거나, ‘교수님 죄송합니다’ 뭐 이런 반성문 쓰고 나오던 시절이였습니다.
2학년 마치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고요. 그래서 고학년인 3, 4학년 때 GPA만 보면 3.8 정도는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학년 시절에 까먹은 점수를 올리기는 어려워서, 결국 전체 GPA는 2점대로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학부 GPA 가 워낙 낮다보니, 대학 졸업 후 취업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작은 회사부터 취업하고 퇴사하고, 경력 입사하고 퇴사하고, 또 경력 입사하기를 반복해서 결국에는 돌아 돌아 대기업까지 들어갔었지만…
세상에 졸업한 지 26년이 넘은 시점에도 대학원 인터뷰 하는데 학부 GPA가 걸림돌이 될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스토리가 재미가 있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학부 공부 열심히 하냐고 묻더라고요.
“한 아이는 GPA가 중요한 거 알아서 관리 잘 하고 있지만, 다른 아이는 GPA 낮아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관리 잘 안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네번째 질문
리더십 부분도 전혀 생각 못한 내용인데, 이쯤 부터는 긴장이 많이 풀려서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 리더쉽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를 하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잘 끝낸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여기서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 관심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테니까요.
인터뷰 도중에 나왔던 이야기 가운데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습니다.
저는 라이브 세션에 대해서 질문 했는데요.
수업을 하게 되면, 라이브 세션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하더라고요. 교수님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인터랙티브하게 교류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소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면서요.
하지만 미국과의 시차도 있고, 수업 시간 중에는 회사에서 업무를 해야하니 들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방법이 있냐고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수업 시간표 예제를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셨는데요. 수업마다 하루에 라이브 세션이 서로 다른 시간대 별로 3번씩 진행하더라고요.
전세계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온라인 과정이다보니, UIUC 학교 측에서는 라이브 세션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진행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보니 대략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먹고 1-2시간 정도 들을 수 있는 타이밍이 있더라구요. 저는 이건 몰랐던 내용이였는데, UIUC에서 진행하는 이와 같은 방식은 꽤 인상적이였습니다.
PAT(Performance-based Admission Track) Program
또 다른 한가지는 PAT 에 대한 내용이였습니다.
저는 GPA 점수가 Minimum Requirement를 못맞추기 때문에, 지원전에 미리 Admission Office에 관련 문의를 넣어둔 상태였습니다.
26년전, 젊은 시절에 받은 낮은 학부 성적 때문에 대학원 진학이 안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미국 대학교 및 대학원 입시는 Holistic Review 라고 하죠.
“전체적인 원서 내용을 보고 결정한다.”
UIUC도 Holistic Review를 통해서 원서를 검토 합니다.
그렇게 통합적인 검토를 한 이후에, 저처럼 부족한 부분이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iMSM 과정으로는 바로 합격을 주진 못하지만, PAT Program을 통해서는 합격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 주더라고요.
(이래서 GPA 낮은 거에 대해서 물어봤던 거더라고요.)
PAT 프로그램은 Performance-based Admission Track Program의 약자이고요.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조건부 합격입니다.
첫 1학기 동안 3 과목을 우선 들어보고, 두 과목에서 최소 B학점 이상, 세과목 GPA 평균 3.0 이상을 유지하게 되면, 그 다음 학기 부터 석사 학위 과정으로 진행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첫 1학기 동안 듣게 될 3과목은 코스별로 딱 정해져 있지만, iMSM이나 iMBA의 정규 과정에 포함된 실제 수업이고요. 수업에 참여하는 다른 학생들은 제가 PAT Program 으로 듣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해요.
참고로, UIUC를 지원하면서 몇군데 다른 대학원도 알아봤는데… 예를 들어 온라인 MBA의 최강자중 하나인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대학원은 Holistic Review 이지만 저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ㅠㅠ
마무리

인터뷰 이후 14일 정도 지났나요 ? 마침내 합격 소식을 받았습니다.

합격 하고 나니, 매일 뭔가 새로운 메일이 계속 오네요. Checklist 따라서 Offer Accept 하고, ID 만들고 다 진행하는데요.
제일 기분이 묘했던 건 학교 email이 생긴거에요 ! @illinois.edu 계정으로 이메일이 생기고 나니까 다시 젊었던 20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합격에 도움을 주셨던 추천서 써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도 전했고요.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준 와이프와 두 아이들에게도 자랑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기뻐하기에는 조건부 합격인 PAT 합격이란 걸 잊지 말아야겠죠. 열심히 준비해서, 2026년 봄학기 부터 시작되는 PAT 3과목 모두 잘 따라가서 꼭 Pass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UIUC 인터뷰 후기를 마칩니다. Gies 대학원 과정을 진행하면서 공유드릴 만한 일이 생기면 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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