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나에게 딱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일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가치를 느끼는 일이 뭔지 탐색해보는 과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만의 전공을 찾기 위해 어떤 일을 했었는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지난 글에 이은 2부 입니다. 1부를 못보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대학교 학과 테스트, MBTI 테스트로 길을 찾으려는 그대에게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해왔던 일에서 부터 시작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찾는 건 쉽습니다.

누구에게나 뭔가 끌리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보통 관심사가 1가지만 있는 경우는 잘 없어요. 아주 여러 가지 방면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죠.

그래서 내가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부 다 적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연습을 할때에는 가능하면 좋아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게 좋아요. 물론 처음엔 적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음악” 이렇게 간단하게 적거든요. 너무 어려우면 가능하면 “명사” 보다는 “동사” 형태로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음악 듣기” 가 좋은건지, “음악 만들기” 가 좋은건지는 서로 완전히 다른거니까요. 그리고는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적을때 이런 말도 안되는 것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자세히 적으면 더 좋습니다.

저희가 적은 것은 “세븐틴이 만든 음악 듣고, 나도 비슷한 음악 만들어보기” 뭐… 이런식으로 구체적으로 해봤어요.

이렇게 다 하고 나서, 잠시 쉬세요. 그리고 나서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약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한단계 더 들어가 보는거죠.

예를 들면, 아, 내가 음악을 듣기를 좋아하는구나… 음악 만들기도 좋아하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나서 한단계 더 들어가 보는거죠.

그런데, 음악 만드것이 왜 좋은 걸까 ? 어려운 질문이죠 ?

답을 하시기 전에, 여기서 한가지 Tip을 드릴게 있어요.

“왜” 라는 질문은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정답을 찾아야 하는 기분이 들고 정답이 아니면 더이상 답을 못하고 꽉 막혀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자, 우리는 지금 스스로 정답을 몰라서 “왜” 라고 묻는 겁니다. 이럴때에는 “왜” 를 “어떤 계기로 인해서”, 혹은 “언제부터” 라는 걸로 바꾸면 한결 쉬워집니다. 예를 들면, ‘음악 만드는 것이 어떤 계기로 좋아진걸까 ? 음악 만드는 것이 언제부터 좋았던 걸까 ?’ 는 식이죠.

이렇게 하면 좀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고, 내 자신을 오롯히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제 아이의 경우는, 학교 생활을 하다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들었던 음악에 마음의 치유를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음악이 치유할 수 있다는 경험은, 내가 만든 음악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했고 그래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음악도 들었지만, 음악을 만드는 일도 해왔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전혀 모르던 일이였습니다. 제법 오랫동안 작업을 해왔던데… 부모인 저에게 한번도 이야기 안해준 것들이였어요. Evernote 에 적어서 빼곡히 정리해놓은 많은 습작들을 보고 깜짝 놀랐고, 저도 한마디 거들었죠.

야… 너 뭔가 꾸준히 하는 것도 잘하는 구나 !

이번에는 적어봅시다. 내가 잘하는 일 목록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리를 하셨다면, 이번에는 잘하는 일을 찾는 일입니다. 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내가 잘하는 일을 생각나는데로 적어보면 되는데요.

이걸 해보시면, 아주 어려울 겁니다.

좋아하는 일과는 다르게, 잘하는 일은 작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 많아야 2개 정도 생각이 나실겁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건 원래도 어려운 일이고, “잘하는 일” 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모호한 표현이거든요.

여기에도 Tip을 드릴께요.

“잘하는 일” 앞에 “내 친구들 보다” 라는 표현을 집어 넣으면 조금 쉬워집니다.

이러면, 갑자기를 쓸 수 있게 됩니다. “뮤직비디오 보고 춤 따라하기”,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절히 대하기”, “사람 이름 기억하기”, “안경이나 옷, 머리 모양 달라진 것 눈치채기”, “매일 매일 걷기” 등등 구체적으로 쭉쭉 나오게 되죠.

“잘” 이라는 것의 정의가 “상대적” 입니다. 즉 무언가와 비교했을때 그것 보다 잘하는 거죠.

근데 뭐랑 비교하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안해주면,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정의되어야 하는 무언가와 비교해야지만 잘하는 것이 되는거죠. 예를 들어 학교에서 공부가 1등정도는 되어야 공부라고 할 수 있고, 코딩을 하는 친구라면 코딩대회에서 우수상 쯤은 받았어야 “코딩하기” 가 생각이 나는 거죠. 그래서 “내 친구들 보다” 라고 하면,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게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뭘 더 잘하는 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게 된겁니다.

밸런스 게임 : 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한가지 가정을 해볼까요. 무슨 직업이든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내가 그 직업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직업 후보를 2개를 골라야 해요.

한가지는 내가 잘하는 일을.

나머지 한가지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요.

그리고, 이 밸런스 게임에서, 최종적으로는 단 한가지만 골라야 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잘하는 일을 선택하실 건가요 ?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실 건가요 ?

밸런스 게임 : 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저는 아직 인생을 잘 모르지만, 이 두가지의 갈림길에서의 선택이 사람의 가치관을 정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선택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줬어요.

잘하는 일은 선택하게 되면, 일을 하기는 좀 수월하겠죠. 잘하니까요. 돈도 더 쉽게 벌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딘가 한구석에 계속 공허한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거든요. 행복지수가 좀 떨어진다고 할까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게 되면, 일을 하는 내내 행복합니다.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일이라는게 그리 순탄하게 풀리지가 않습니다. 내가 잘 하는 일은 아니거든요.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수두룩 합니다. 돈도 잘 못벌수도 있고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는 이 두가지를 계속 바꾸면서 나아가기도 합니다.

잘하는 일을 선택했던 사람이, 2-3년 만에 때려치고 좋아하는 일로 바꿨다가, 다시 잘하는 일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던 사람이, 2-3년 만에 때려치고 잘하는 일로 바꿨다가, 다시 좋아하는 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도 자주 보게 되쟎아요. 삼성전자같은 대기업을 과장까지 다니다가도, 연극하겠다고 대학로에서 단역부터 시작하시는 분도 있고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매일 연극 무대만 쫓던 분이 간호사로 변신하는 것도 봐왔습니다.

우리가 전공을 선택할때, 나는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기를 강권드립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분이라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으시겠죠 ? ㅎㅎ

좋아하는 일을 할건지, 잘하는 일을 할건지 나는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는지 정하시면 전공에 대한 고민은 좀더 수월하게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제 아이는 잘하는 일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본인이 잘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부모인 제가 보기엔 잘하는 게 많은 아이였는데, 대학 입시 과정을 해내면서 스스로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잘하는게 많구나 ~’ 라고 말하며 베시시 웃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도 꾸준히 해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 했나봐요.

언젠가 음악으로도 잘하는 수준이 되면 그때가서 직업을 바꿀 계획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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