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미국 유학생이 여름 방학 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CPT를 소개했죠.
오늘은 실제로 인턴을 구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후기를 올려볼렵니다. 지난 글을 못보신 분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여름 인턴 구하는 방법
저희가 했던 ‘여름 인턴 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링크드인(LinkedIn)으로 같은과 선배 프로파일의 Experience 확인
- Job 검색 후 지원
- 전화 스크리닝 및 인터뷰
- 오퍼레터 받기
- CPT 신청 하기
- CPT 승인
미국 인턴 시스템 이해하기
‘미국 인턴 시스템’은 3학년 여름방학 때 10주~12주 정도 인턴으로서 직무에 참여하고, 인턴 기간이 끝나고 나면, 4학년때 취업 확정을 시켜주는 방식 입니다.
(보통 4학년 1학기때 Full-Time Job Offer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인턴 합격하기가, 취업 하는 것 만큼 어려워요. 경쟁도 치열하고, 준비도 많이 되어 있어야 하죠.
꼭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이력서 인데요. 일하고자 하는 직무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 지를 이력서를 통해 보여줘야 해요.
그러려면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걸 보여주는 게 좋겠죠.
학교에서 해당 직무 관련 프로젝트나, 실습 활동을 오랜 기간 해야 하고요. 무엇보다도 직무와 관련된 일을 학교가 아닌 ‘외부기관’ 이나 ‘회사’에서 했다는 경력을 요구 합니다.
인턴을 구하는 포스팅 올라온 걸 보면, 필수 요구사항 (Requirement)에 해당 직무 관련 1년 이상의 Work 경험 이나 인턴 경험, 혹은 프로젝트 경험을 요구 합니다.
잠깐만요. 업무 경험을 쌓으려고 인턴을 하려는건데, 사전 업무 경험이 필수라고요 ?
네, 그런데 이게 현실입니다.
오늘 당장 투입해도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기 때문이죠.
인턴 준비는 2학년 여름방학 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턴 업무와 일은 비슷하지만 난이도가 쉬운 일 부터 찾아서, 하나씩 경험을 쌓아 나가는 겁니다.
학교 다니면서 인턴과 똑같은 직무 경험을 쌓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2학년 여름방학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결국, 2학년 여름방학 때 부터 일을 한 경험이 있어야, 3학년 때 인턴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난이도와는 아무런 상관 없어요.
학교 외에서 하는게 안되면 학교내 업무도 좋습니다. TA(Teaching Asistant)든 RA(Research Asistant) 든, 정 안되면 프로젝트라도 해서 직무 관련 경험을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에서 인턴 포지션 찾는 법
링크드인(LinkedIn)으로 같은과 선배 프로파일 Experience 확인
그럼, 어떤 일을 하는게 좋을까요 ?
저희는 링크드인(Linked)으로 같은과 선배 프로파일의 Experience 란을 통해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링크드인의 상세검색 기능을 이용해서, 같은 학교를 다닌 선배들이 어떤 식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지 보면 되니까요.
저희는 간호학과니까, 검색어는 ‘RN‘ 혹은 ‘BSN’ 으로 하고, 검색 조건에 다니는 대학교를 넣고 검색을 돌려봤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Nurse Tech 라는 직무에요.
간호학과 선배들 프로파일을 보니까, 2학년 이후 때 부터 Nurse Tech 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3학년 여름방학 때 Nurse Intern 혹은 Extern 을 하고요. 졸업후 그 병원으로 Registered Nurse로 취업하는 코스를 밟더라고요.
- Nurse Tech → Nurse Intern → Registered Nurse
Nurse Tech(널스텍)은 뭔가요?
널스텍(Nurse Tech)은 병원, 요양원 또는 클리닉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간호학과 학생을 말합니다. 환자들에게 간호 서비스를 간호사(RN)의 지도하에 제공할 수 있고요.
간단히 말하면 간호사 보조 입니다.
간호 조무사와는 조금 다른데요. 한국의 간호조무사는 CNA (Certified Nurse Assistant) 라고 하고요, 자격증을 가진 직무가 따로 있습니다.
하는 일이 한국과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개념이죠.
미국에서는 CNA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대부분의 과정을 미국 간호학과 커리큘럼에서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의 수업을 듣고나면 CNA 자격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 또한 주별로 다릅니다)
유학생도 널스텍으로 일할 수 있나요 ?
이 일은 전공과 관련된 직무이기 때문에, 유학생도 CPT 승인 받고 일 할 수 있습니다.
급여 수준을 좀 볼까요 ? ZipRecruiter 사이트에 따르면, 널스텍 급여 수준은 평균 $20 입니다. 최저 $13-최대 $26 로 근무 경력 및 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고요.
법적으로는 방학 때 Full Time 근무시, 주당 최대 40시간 일할 수 있으니까요. 한달로 치면 최대 ($3,200 = $20x40x4) 정도를 받을 수 있는거죠.
학기중에 Part Time 근무시, 주당 최대 20시간 일하게 되면, 월 ($1,600 = $20x20x4) 정도를 벌게 됩니다.
선배들 프로파일을 보니까, 보통 6개월에서 많게는 2년 정도를 계속 널스텍으로 일하더라고요. 돈도 벌고 경력도 쌓고 일석이조입니다.
물론 공부시간이 줄어들어서 그만큼 힘들겠지만요.
Nurse Tech(널스텍) 자격
자, 그럼 널스텍(Nurse Tech)으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을 알아보죠.
- 고등학교 졸업자
- 미국에서 간호학과 재학중인 학생
- 임상 실습 실무 경험 (최소 1학기 이상)
- BLS 자격증 소지자
BLS 자격증은 학교 근처 자격증 발급 기관을 통해 수업 듣고, 금방 딸 수 있고요.
그럼, 임상 실습 실무만 갖추면 됩니다.
간호학과 다이렉트 과정은 임상 실습을 대부분 2학년 1학기 부터 시작해요. (어떤 학교는 1학년 부터 시작 합니다). 즉, 2학년 2학기 혹은 여름 방학 부터는 널스텍 일을 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일 Traditional 간호학과 과정이여서, 임상 실습을 3학년 1학기 부터 한다면, 3학년 이후에 참여가 가능해요.
이런면에서 확실히 간호학과 다이렉트 과정이 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턴 Job 검색 후 지원하기
일자리 알아보기는 정말 쉽습니다.
요즘엔 구직 구직 네트워크인 링크드인(LinkedIn) 이나 인디드(Indeed.com) 을 통해서 검색하면 미국 전역의 일자리를 다 검색 해 볼 수 있어요.
검색어로 Nurse Tech 를 넣고 검색하면, 사람을 구하는 병원들 목록이 나와요.
병원에 대한 정보는 구글이나 Wikipedia 를 통해 알아보고 지원을 했습니다.
이왕이면 규모가 크고 명성이 좋은 병원에서 하는 게 좋겠지만, 꼭 이게 아니더라도 병상 수 정도로 규모를 가늠 할 수 있었습니다. (병상수가 100개가 넘으면 제법 중상급 병원이더라고요)
지원할 때에는 미리 준비해둔 이력서를 제출해야 하고요.
널스텍 지원 후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아이는 작년 6월부터 여름 방학 동안은 Full Time PRN 으로 일했고요. 학기 중에도 연장해서 Part Time 으로 일해서, 도합 6개월 정도를 널스텍으로 일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리서치 기회를 알아보느라 쉬고 있고요. 여름에 다시 Nurse Intern 이나 Nurse Extern 자리를 구하려고 여러 병원과 진행 중이여요.
지난 여름에 저희가 진행한 것을 시간 순으로 간단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3월: 이력서(Resume) 작성 및 인턴 Job 검색 후 Apply
- 4월: 인터뷰 및 오퍼레터 (Offer Letter) 받고 컨펌 하기
- 5월: 학교에 CPT 신청 및 승인 받기. SSN 신청 및 승인
- 6월-8월: 널스텍 풀 타임 근무
- 9월-12월: 널스텍 파트 타임 근무
이력서 준비 및 인턴 Job 검색
보통, 여름 인턴은 학기 초 – 그러니까 9월에서 10월 부터 Job Opening 이 됩니다. 그러니까 9월에 이력서를 미리 준비해놔야겠죠.
널스텍(Nurse Tech)이나 널스인턴(Nurse Intern) 및 널스익스턴(Nurse Extern)은 보통 12월에 Job Opening 이 되더라고요.
저희는 잘 몰라서 뒤늦게 3월에 준비했고요. 이미 웬만한 일자리는 다 사람을 구했는지, 기회가 몇개 없었습니다.
제 아이가 있는 주에 있는 병원 3군데에 지원을 했고, 이중에 1군데랑 인터뷰를 하고 오퍼레터까지 받았어요.
PRN 이란
저희가 지원한 자리는 Nurse Tech PRN 이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PRN이 Pre-RN 인가’ 하고 생각했지 뭡니까.
나중에 아이에게 들어보니 PRN은 간호사 업무상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더군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PRN은 ‘필요에 따라’ 라는 뜻이에요.
‘pro re nata’라는 라틴어 문구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약물중에 ‘PRN 약물’이 있는데요, 필요에 따라 처방하는 약물이라는 뜻이죠.
즉, PRN 널스텍은 ‘필요에 따라 일을 하게 되는 널스텍’입니다.
Full Time 과 Part Time 차이
미국 근로기준으로 Full Time 과 Part Time은 주당 일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구분됩니다.
Full time은 주당 40시간 이상, Part Time 은 주당 20시간 이하 근무하는 경우를 말해요.
Offer Letter를 줄 때, Full Time 인지 Part time 인지 정해서 주고요. 이 두가지 말고, PRN 으로 Offer Letter 를 주기도 합니다.
PRN 널스텍 근로 기준은, 1주일에 최소 1번 이상 근무를 해야 하고요. 1번 근무시 12시간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럼, 필요한 건 어떻게 알까요 ?
취업이 확정되고 나면 ‘직원용 앱’을 설치 했는데요. 이 앱을 통해서 널스텍 근무가 비는 날짜가 나오면, 내가 일이 가능한 시간을 선택하는 형식이였습니다.
방학때에는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가 되니까 1주일에 3-4번을 일 할 수 있었고요. 학기 중에는 주당 20시간을 초과하면 안되서 1주일에 1번만 보통 주말에 근무하는 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마무리
제 아이가 취업해서 일하는 걸 보니, 처음 2주 정도는 오리엔테이션을 제대로 하더군요.
각 과별로 쉐도잉도 하고, 챠트 작성 법, 회사 시스템 이용법 등 궁금할 만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줬고요. 여기서 근무한 경험 덕분에, 나중에 학교 수업중에 다른 병원에 임상 실습 나갔을 때도 훨씬 적응이 편했다고 해요. 근무 하는 동안 알게된, 현업 간호사 분들과 네트워크가 생긴 것도 나중엔 도움이 될 날이 있겠죠.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CPT 신청’ 과정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진행하면서 알게된 사항들을 정리해서 별도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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