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C PAT 프로그램을 마치고, 정식 대학원 학위 과정에 합격했습니다 !
지난 3학기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어떤 점을 느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앞서 UIUC 석사 과정 인터뷰 후기를 못 보신 분은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UIUC PAT 프로그램 소개
우선 PAT 프로그램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설명드립니다.
UIUC PAT는 Performance-based Admission Track Program 으로 일종의 조건부 합격 트랙입니다.
온라인 석사 과정 지원자들 가운데, 뭔가 부족한 사람들을 그냥 Reject 해버리기 보다는 정해준 3개 과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잘 따라가면 합격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학부 학점이 매우 매우 낮았는데요.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석사 과정 입학 거절을 당했었고요.
UIUC 만 제가 대학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었어요.
그것이 바로 PAT 제도 덕분입니다. PAT 과정을 통과하면 정식 대학원 생이 되는데요. 석사 학위를 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저에겐 너무나 고마운 제도입니다.
UIUC PAT 프로그램 수강생은 대학원생 아닌가요 ?
네. PAT 과정 수강생은 정식 학위 과정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 아닙니다.
수강 신청할 때에도 Non-Degree 코스를 신청해서 들어야 해요.
그럼, 언제 정식 대학원 생이 되나요 ?
UIUC PAT 과정 동안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은 총 3개입니다.
정식 과정 합격 조건은 3과목을 서로 다른 Term 에서 1과목씩 들어야 합니다.
한꺼번에 다 들으면 안된다는 거죠.
다시 말해서, 정식 대학원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3 Term 이 필요합니다.
UIUC는 Fall 과 Spring의 정규 학기는 각각 Fall 1, 2 그리고 Spring 1,2 로 8주 동안 별개 Term으로 진행되고요. 여름학기가 추가로 있습니다.
제 경우는 Spring 1 로 PAT 시작을 해서 Spring 1, Spring 2, Summer 이렇게 Three Term을 연달아 들었는데요.
Summer 수업의 4주차가 되었을 즈음에 연락이 오더라고요.
합격 조건은 세 과목을 무사히 다 수료하고, GPA 는 전체 3.0 이상, 과목별 학점은 최소 2과목 이상에서 B 이상을 얻게 되면 심사 후에 정식 대학원 생으로 신분이 전환 됩니다.
오래 걸리네요. 정식 대학원 생이 되는 길은 험하군요.
그렇쵸. 그런데 더 문제는 수업 성적표가 나오는 게, Fall 1 수업이 시작한 이후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어진 Fall 1 Term도 Non-Degree Course로 수강 신청해서 들어야 하고요.
제 경우는 8월 19일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첫 PAT 수업의 소프트 런칭이 1월 7일 이였으니까요. 거의 8개월 걸렸네요.
UIUC 온라인 석사 수업 강도는 어떤가요 ?
아주 아주 빡셉니다.
과목별로 주당 4시간 이상의 별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안내가 나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한 것 같아요.
이미 녹화된 영상을 시청하는 Coursera Video 강의를 듣는 건 쉽습니다.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Canvas를 통해 매주 Assignment 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양이 많아요. 대략 500 words 정도의 Essay를 거의 매주 써야 합니다.
읽어야 할 Case Study 양도 상당합니다. Harvard Business Impact Education 에서 유료로 제공되는 Case Study를 읽어야 해요. 각 Case 마다 대략 10 Page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또한 매주 Live Session이 열리고 참가해야 하는데요. 여기 참가 하면, 조별토론도 가열 차게 진행되고요.
과목 별로 다르긴 한데 시험도 봅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요.
마지막으로, Team Project 가 대부분 있어요. 보통 3주차나 4주차에 팀 멤버가 정해지고요. 팀원 끼리 시간을 정해서, 별도로 온라인으로 만나서 파워포인트 발표 슬라이드 작성, 에세이 작성, 비디오 촬영 등을 협력해서 작업 해야 해요.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Live Session 참가
제 경우는 Live Session 참가 하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특히 영어 듣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요. 이것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 입니다.
첫 Live Session의 Breakout Session 때 있었던 일인데요. 토론에 참석해서,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세상에나, 자기 소개 이야기를 하나도 못 알아 듣더군요. 뭔 말인지 모르니까 반응 할 수도 없는 거죠.
이어서 번갈아 가면서 질문들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어서 얼굴 빨개지고 등에 땀이 흐르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해외에서 10년 넘게 생활하고 있고 업무도 전부 영어로 하고 한국 사람 한 명도 없는 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아… 교수님들 강의를 영어로 알아 듣는 건 전혀 문제 없어요. 과목마다 중국 억양, 인도 억양, 남미 억양, 독일 억양, 미국 억양 조금 씩 다르지만 그래도 듣고 이해하는 데 문제 없습니다.
문제는 조별 토론할 때 입니다.
토종 미국 학생들 말을 도통 못 알아 듣더라고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어요.
일단 이 친구들이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게다가 토론이라는 포맷의 성격 상, 고맥락적 표현을 너무 많이 사용 합니다. 학생들 머리 속에 이미 정립된 내용을 설명하는 게 아니고, 이들도 말하면서 자기네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정리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말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그들끼리만 쓰는 관용어구, 최근에 본 뉴스까지 엮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이해하기는 더 어려워 집니다.
선행학습
미국에서 공부중인 아이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예습을 하라고 하더군요. 최소한 무슨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만 알아도 대략 중간은 간다고.
그래서 저는 Live Session 참가하기전에, 해당 주차의 내용을 Coursera Video 강의 모두 먼저 수강하고요. Reading Case 나 해당 주차에 나올 Assignment 도 최대한 미리 다 풀어 봅니다.
선행 학습이죠.
이렇게 하니까 알아 듣는 내용이 많아 졌습니다.
끝나고 복습도 합니다. Live Session 내용은 하루가 지나면 영상본이 Canvas에 올라오거든요. 이때는 자막과 함께 올라오는 데요. 이걸 주말에 다시 자막과 함께 시청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영어 말하기 훈련
조별 토론은 Live Session 마다 최소한 2회에서 4회정도의 Breakout Session에 참가 해야 해요. 이 때 멤버는 랜덤하게 구성 됩니다.
보통은 8분~12분 정도의 시간내에 조별로 과제를 토론하고, 이를 정리해서 수업 중에 발표도 해야 합니다. 제가 발표자로 선정되면, 팀을 대신해서 발표 해야죠.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건데요. Zoom 에 AI 기반 실시간 Caption 기능이 있더라고요.
이걸 키고 토론에 참여하면, 혹시라도 듣기를 놓쳤더라도, 실시간 자막으로 띄워주기 때문에 따라가기 수월 합니다. 물론 관용구 같은 거는 자막으로 씌여져 있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사실, 더 심각한 건… 말하기 였습니다.
제가 말하는데 상대 학생이 못 알아 듣거나, 심지어 교수님이 못 알아 듣더라고요.
처음엔 물론 자신감도 잃고 주눅이 들어서, 조별 토론 시간만 되면 우울하기도 했는데요.
분명히 회사에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데, 왜 학교 수업에서는 안되는 걸까. 고민 고민 하다가 그냥 모르는 척하고 회사에서 하는 것처럼 말을 하기로 했어요.
뭐… 온라인의 장점이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이 친구들 언제 또 본다고… 대면 수업이 아닌 게 다행이죠. 어차피 지구 거의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인 걸요 뭘.
그래서 막 말하다 보니… Zoom의 AI 기반 실시간 Caption 기능을 통해서 깨닫게 된게 있습니다.
Caption에서 제가 말하는 것도 실시간 자막으로 띄워주는데, 완전 엉뚱하게 나오더라고요.
특히, 외래어를 영어로 말할 때 완전히 다른 단어로 인지하더라고요.
제 경우는 L 발음이 들어간 걸 제대로 못하더라고요. Language, Logbook 등 한국에서 외래어로 배운 단어들이 영어로 말하면 완전 엉뚱하게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엔 아침마다 영어 낭독 연습도 30분씩 합니다. Zoom의 Caption 키고 해보면, 정말 기가 막히게 외래어에서 문제가 됩니다.
계속 하다 보니 좀 나아져서, 이제는 토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표도 열심히 참가 하고 있어요.
수업 혹은 학생들 퀄리티는 어떤가요 ?
수업 들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수강생들은 Non-Degree, Degree, 혹은 Graduate Certificate 과정을 듣는 학생들이 섞여서 함께 수강을 합니다.
또한 PAT 과정, MSM, 그리고 MBA 수강생들이 함께 모여서 수업을 합니다.
아무래도 여러 단계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소수 정예로 구성된 대면 과정과는 Quality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개중에는 학습 능력이 좀 떨어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물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부분은 매우 스마트 한 학생이였고요. 발표하는 거 보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와… 정말 똑똑하다’ 라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 수준 높습니다.
그룹 편성 때문에 중간에 Linkedin ID를 공유해야 하는데요. Linkedin 에서 찾아보면, 애플, 엔비디아, 브로드컴, 메타, MS, 구글과 같은 빅테크 재직중인 친구들도 많았고요.
Reading Case Study 에서 나오는 다양한 미국 기업들 – Wall Mart, Disney, Marriott, Panera Bread 등에 현재 재직 혹은 과거에 재직했던 친구들이, 실제 본인들 사례를 토대로 강의의 수준을 더 높여주더라고요.
또 Healthcare Sector 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의사, 간호사도 있었어요. 아마도 iMBA 중에 Healthcare 특화 과정이 있어서, 본인들 개업을 하는데 필요한 기업경영 기술을 배우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신기한 것은 교수님들이 그렇게 많더라고요. 이미 본인 분야에서 PhD를 보유하신 분들이거든요. 공부를 하는 사람이 더 공부를 한다고 현직 교수님들이 MBA 공부하는 걸 보는 것도 저에게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교수님들 수준도 높습니다.
교수님들 강의 질은 꽤 높습니다. Academic 에 계신 분이다보니, 아무래도 출신 학교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요. 예일, 스탠퍼드, MIT 등 탑 티어 학교에서 학부 및 박사 하시고 UIUC 에서 Full Time 강의 하시는 분들이 직접 강의 하십니다.
강의 내용도 실제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만한 내용이 많았고요. 제 경우는 마케팅 Plan 수립, 설문 조사 만드는 법, 글로벌 확장 전략 수립 등 당장 어제 배운 것을 오늘 회사 에서 써먹을 수 있는 수준이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가장 아쉬운 점은, Coursera 강의 입니다. 거의 7~8년 전에 녹화한 강의를 그대로 재탕해서 써먹고 있는 중이 거든요. 분명 Coursera 강의 때에는 젊으셨는데, 실제 Live Session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신 교수님들이 많습니다.
강의 중에서도 Live Chatting 이나 토론 중에 Coursera 영상에 대한 불만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요. 학교에서도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뭐… 한편으로는 교육 이론이라는 게, 막 엄청 빠르게 변경되는 건 아니니까요. 예전 지식이라도 기본이 되는 내용은 똑같다고 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Live Session 때에는 가장 최신 내용 위주로 모두 Update 되어서 설명하니까요. 이런 점은 보완 책으로 적용이 되는 것 같아요.
1부 마무리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1부를 마무리 합니다.
구체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 무엇이고, PAT 이후에 MSM으로 정식으로 입학하면서 겪게 된 이야기는 2부로 다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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